北 미사일-시리아 화학무기 국제사회 대응 시험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공세에 밀려 화학무기인 맹독성 사린가스의 원료를 폭탄에 탑재했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최종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사린가스는 독성이 청산가리의 수백 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화학무기이다.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포가 확산되자 미국과 나토 등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행위”라면서 군사개입을 경고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배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독일은 나토동맹국 일원이 터키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고 400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리아 외무차관은 “화학무기 사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국제사회는 아사드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자포자기식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리아는 197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대량 제조·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말 알레포 동부 사피라 지역에 있는 무기 연구소에서 화학무기 탄두용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했다. 시리아 최대의 무기연구단지인 사파라의 연구소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사린가스와 2차대전 당시 사용한 타분 가스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월에는 시리아 행(行)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에서 화학무기 방호복 약 1만4천 벌을 압수했다고 그리스 당국이 발표했다. 북한은 시리아의 장거리 미사일 스커드-D 개발에 참여해왔다. 이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제조와 미사일 개발에 북한이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미 1961년 “가스와 세균은 전시에 효과를 발할 수 있다”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화학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1980년대부터는 각종 생물학 작용제를 생산 비축하면서 독자적인 화학전 능력을 완비해왔다. 실제 화학·세균무기를 정치범을 대상으로 실험했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는다. 


현재까지 북한이 비축한 화학무기는 2000~5000톤 규모로 이 양은 4만 톤을 보유한 러시아, 3만 톤을 비축한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화학무기 1천 톤으로 대략 4천만 명을 살상할 수 있고, 신경가스인 ‘사린’의 경우 4.5킬로그램만 살포해도 4분 안에 1천만 명가량을 몰살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화학세균 무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90년대부터 중동국가에 미사일을 판매해왔다. 시리아, 이란 등 중동국가와 협력, 현지에서 미사일 실험을 통해 기술을 상당 정도 축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고위급 간부의 말에 따르면 김정은과 최측근들이 이번 시리아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전한다. 이는 북한정권이 자신과 유사한 세습체제를 지닌 아사드 정권의 붕괴과정과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눈여겨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현재 북한 김정은 정권은 테러단체와 독재국가를 지원하고 있고 당장 미사일 발사 실험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조치는 북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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