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북관계 근본적 변화없이 비핵화 없다”

북한이 자국(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근본적인 입장변화가 없으면 비핵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최근 방북했던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이 20일 전했다.


지난 9~13일에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원자로 일대를 둘러본 헤커소장은 20일 공개한 ‘영변 핵시설 방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헤커 소장은 “이번 방북기간 만났던 북한 관리들은 아주 분명한 어조로 ‘북·미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는 뜻을 언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체제 안보 불안이 해소되기를 원하는 북한 당국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클린턴 행정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으로 이어졌던 지난 2000년 10월의 ‘북·미 공동 코뮈니케가 문제 해결의 좋은 출발점’이라는 북한 정부의 한 고위인사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에 발표된 북·미 공동 코뮈니케는 김정일 특사자격으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던 당시 두 나라가 체결했던 공동성명이다.


성명은 ▲미대통령 방북 ▲적대관계 종식 ▲평화보장체계 수립 ▲경제·무역 전문가 상호 교환 ▲제네바 기본합의문 준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테러 반대 ▲유해 발굴을 비롯한 인도적인 사업들의 지속적인 추진 등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