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그-21 동원 서해·국경지역서 대규모 비행훈련”

북한은 최근 미그-21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서해상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비행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최근 서해 상공에서 대규모 전투기 비행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류 소모량이 큰 비행훈련 횟수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도 전투기 비행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안다”며 “군당국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의 칼 묄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2주 전 북-중 국경지대를 방문했는데 강 바로 건너편에서 북한 제트 전투기들이 대규모로 국경지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트 전투기 한 대를 띄우려면 많은 기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내부 정보망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 뭔가 매우 거친 변화(very turbulent)가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과 이명박 대통령이 크고 작은 합동 군사연습을 잇따라 벌여 남한이 “전쟁연습의 난무장”으로 변하고 주장하며 “무분별한 전쟁도발 책동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대결과 전쟁으로 이어질 군사연습 소동의 위험성을 밝힌다’는 제목의 ‘군사논평원’ 글에서 특히 최근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본격 대두된 후 자주 거론되는 개념계획 5029의 작전계획화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매체는 “도수가 넘게 벌어지고 있는 전쟁연습들은 그 어느 것이나 다 이 모든 작전계획의 현실성을 동맹강화가 일정에 오른 현실에 맞게 다시 검토하고…전반적인 침략전쟁 준비를 최종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핵시설들을 불의에 타격하기 위한 5026이라는 외과수술식 작전계획도 있으며, 무력화 타격을 기본으로 한 5027 전면 공격작전 계획도 있다”고 했다.

또한 “여러 가지 우발적인 사건을 구실로 전쟁을 도발하고 확대해나갈 것을 타산한 5028이나 5029와 같은 작전계획도 있으며…누구의 붕괴를 유도하고 우리의 힘과 능력을 최대로 소모약화시킬 것을 노린 5030이라는 작전계획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현 사태는 우리 군대와 인민으로 하여금 민족을 지키고 통일위업을 이룩하기 위해 선군의 총대를 높이 추켜들고 만반의 전투동원 태세를 더욱 철저히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