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주둔 용인’ 발언은 북미관계 개선이 전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후 미군의 한반도 주둔” 용인 발언은 획기적인 북미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주둔군의 성격이 아닌 중립적 성격의 미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뉴욕 사회과학원(SSRC) 레온 시갈 박사가 29일 강조했다.

시갈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양국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그런 변화가 있은 후에야 북한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 방문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비화를 소개하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군이 통일 이후까지도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92년 1월 북한 김용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뉴욕을 방문해 아놀드 캔터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을 만나 사상 첫 북미 고위급을 회담을 하면서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북한의 이런 입장은 지난 십여년간 지속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시갈 박사는 이처럼 북한이 주한미군을 용인하면서까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 이유는 “구(舊)소련이 무너진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구 소련과 중국 두 나라를 모두 신뢰하지 못했는데 소련이 무너지자 중국을 견제할 나라로 미국과 남한.일본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