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차기 정권과 대미관계 개선 강력 희망”

북한문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4일(현지시간) “북한 최고위층도 미국 차기 정부의 정치행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오바마 정권이 출범해 이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굉장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10월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북한 정권 인사들과 두루 접촉한 뒤 4일 애틀랜타로 돌아온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에 대해 외부에서는 말들이 많지만 평양에서 만난 북측 인사들은 대화 과정에서 이에 관해 별다르게 염려하는 분위기를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언급도 않더라”면서 “이같은 정황에 최근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을 내보낸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북.미관계와 관련해 박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강경정책에 막혀 진전을 보지못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진영은 북.미간 직접대화를 추진할 방침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북.미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후 북.미관계는 물밑접촉 등을 통해 상당히 급진될 것이며, 특히 1-2년 안에 국교정상화 등까지도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박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미 간 직접대화가 이뤄질 경우 현행 북핵 6자회담의 경우 회담의 틀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무색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핵문제는 북.미간 직접 대화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집단평화체제나 지역안보체제 문제만 6자회담에서 논의되는 형식으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내다보았다.

그는 또 “오바마가 승리할 경우 오바마 정권 출범 뒤 6개월-1년의 기간이 한반도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만큼 통일된 대북정책과 비전 및 전략을 갖추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간 대북정책에 관한 간격을 좁혀가지 않을 경우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진보성향의 재미 정치학자로 북한 측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접촉해왔고,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외교안보 전문가다.

특히 오바마 진영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지난 2003년 11월 박 교수가 주최한 북.미 포럼(일명 워싱턴-평양 투 트랙)에 참여한 이후 주기적으로 접촉해왔고, 이번 방북 전에도 박 교수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오바마 진영의 외교정책,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과 기류는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민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문제와 관련, “북한 측은 삐라에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비난 내용이 들어가 있고, 돈까지 함께 날려보내고 있는 것을 엄청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북 측이 남북군사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삐라 살포가 계속될 경우 단호한 실천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를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이를 중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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