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인에 첫 국가훈장 수여…인도지원 감사

북한이 미국인에게 국가훈장을 처음으로 직접 수여했다.
15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동포신문 민족통신에 따르면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 대사는 지난 10일 포틀랜드에서 열린 한 기념만찬회에 참석,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대신해 고(故) 엘스워즈 컬버 씨의 미망인 에스머 조 씨에게 국가훈장인 친선메달을 전달했다.

지난해 8월 78세로 별세한 엘스워즈 컬버 씨는 생전에 개발도상국 구호단체인 머시재단 대표로 평양을 20여 차례 방문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한 인물이다.

한 차석대사는 미망인과 가족들이 참가한 만찬회에서 “고인은 생전에 조(북).미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선구자 중 한 사람”이라며 “조국인민을 위해 물질적으로 많이 기여한 사람으로 조.미관계가 정치적으로 악화됐을 때도 변함없이 조.미 사이의 민간 관계를 증진시켜 온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유엔대표부의 북한 참사도 “친선메달은 고인이 생전에 비정부기구에 종사하면서 조.미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동시에 조국(북)을 돕는 일에 헌신했기 때문에 국가훈장을 결정, 차석대사가 포틀랜드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머 조 씨는 한 차석 대사에게 고인이 간직했던 서적 한 권을 감사표시로 선물했다.

한편 한 차석대사는 “조.미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포틀랜드까지 여행은 미 국무부 허가로 이뤄졌다”고 말해 국무부의 양해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현지 신문들은 북.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시기에 한 차석대사가 포틀랜드를 찾아 미국 시민에게 국가훈장을 직접 수여한 데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민족통신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