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화상 “美 초청하면 답방공연 가능”

강능수 북한 문화상은 미국이 정식 초청하면 북한 오케스트라의 답방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문화상은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식 초청을 받으면 북한의 오케스트라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강 문화상은 이어 “뉴욕필의 평양방문이 우리에게 (보다 좋은 관계를 위한) 의미 있는 전조를 제공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는 김정일이 공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혁명지도에 매우 바쁘다면서 김 위원장의 불참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모닝브리핑을 통해 “평양에 울려 퍼진 뉴욕필의 음악이 우호적인 감정을 만들어냈지만 이런 우호적인 감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예술이 아니라 정치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필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실현됨으로써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북미 간의 ‘싱송외교’라는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뉴욕필 공연은 오후 6시6분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무대 양쪽에 게양된 가운데 막이 올랐다. 출발은 북한 국가인 ‘애국가’로 시작했고, 곧이어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star-spangled banner)’이 평양에서 처음으로 울려퍼졌다.

상임지휘자 마젤은 마이크를 들고 두번째 연주곡인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에 대해 설명하는 등 북한 관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연주곡을 설명하면서 중간 중간 짧은 우리말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쓰기도 했다.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연주에 앞서 마젤은 “파리의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거슈윈이 80년 전에 작곡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곡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이 연주될 때에는 극장 여기저기서 감동을 이기지 못해 흐느끼거나 눈물을 닦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한편, 뉴욕필은 27일 오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실내악 협연을 실시한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 협연 과정에서 마젤의 지휘를 받으며 연주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뉴욕필은 평양공연을 마치면 서울 공연을 위해 27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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