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 취해지게 될 것”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13일 남측 단장에게 보내는 통지문을 통해 지난 10일 발생한 서해교전과 관련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 단장은 또 “남측은 이번 사건을 계획하고 행동에로 옮긴데 대하여 민족 앞에 사죄하고 그 주모자들을 동족대결의 광신자, 평화의 파괴자로 즉시 매장해버리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측의 ‘북방한계선’ 고수 입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맞게 분별을 가려 처신하여야 할 것”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남측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파괴하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행위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서해교전 상황과 관련 “우리 함선의 자위권행사를 ‘월선’으로 매도하고 불명목표확인에 나선 우리 함선과 군인들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경고사격’이 아닌 직접조준사격과 ‘파괴사격’으로 선불질을 한 것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의도적이며 로골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척의 함정을 일시에 동원하여 수천발의 총포탄을 쏘아대며 부린 난동은 완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조선반도정세의 흐름을 제3의 서해교전으로 가로막아보려는 남측 우익보수세력들과 군부호전집단의 계획적인 모략행위”라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12일 서해교전에 대해 “남조선 군부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행위”라 규정하고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건발생 당일인 10일에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보도를 통해 사죄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은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모험적인 행동을 통해 협상력을 갖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석해왔다. 오는 18, 1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방한이 계획돼 있고 미북대화를 위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도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 당국이 단기간에 보복조치를 가해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북한 군부가 NLL 무력화와 ‘무자비한 보복’을 다짐해오면서 서해상에서 남북간 충돌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