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용수’조명애 팬클럽’ 문전성시

▲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

북한 만수대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24) 씨가 남한 휴대폰 삼성 애니콜 광고에 출연하기로 해 지난 2002년 ‘8ㆍ15 민족통일대회’ 이후 또 다시 화제다.

조씨는 2002년 ‘8ㆍ15 민족통일대회’에 북측 기수단으로 입장, 빼어난 외모와 화려한 장구춤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예술인을 상대로 팬카페가 만들어졌다. 조씨의 삼성 애니콜 광고출연 소식에 2002년 이후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갔던 그 팬카페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조명애 팬클럽(cafe.daum.net/cma1004)’은 2002년 개설돼 단기간에 회원수 1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 사실이 SBS에 방송되기도 하는 등 화제를 모았었다.

조명애 삼행시에 “납치해오자” 황당주장도

‘조명애 팬클럽’은 18일 하루 신규가입자만 1천 명을 넘어섰다. 현재 14,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자유게시판에는 ‘남남북녀를 실감했다’는 글과 조명애 씨가 ‘자연미인이냐 성형미인이냐’는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조명애 씨를 납치해 오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다양하다.

아이디 ‘내라니깐’은 ‘조 명 애’로 삼행시를 지었다. ‘조 – 조용한 나라, 명 – 명절이면 시끌벅적해지겠지, 애 – 애이 명절에도 못 만나는 남북이산가족들이 불쌍하다’고 지어 분단현실을 실감케 했다.

회원들은 조씨의 광고 출연에 대해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빨리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너무나 감개무량해 가슴이 터질 거 같았다”란 반응을 보였다.

또한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의식한 듯 “남쪽에 팬클럽이 있다는 걸 명애님이 아셨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직 카페 신규회원 수에 비해 등업(회원자격 업그레이드)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글을 쓸 수 없는 회원이 많다. 앞으로 많은 회원수만큼 활발한 활동으로 조명애 씨가 일시적인 관심의 대상이 아닌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조씨가 출연하는 휴대폰 광고는 ‘만남’, ‘화합’, ‘교감’, ‘희망’ 등 4부로 구성됐고 지난 4월~5월 3회에 걸쳐 중국 상해 등지에서 촬영됐다. 2부 화합편부터 이효리(27) 씨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광고는 빠르면 6월 말에서 7월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고려대 북한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