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일꾼 “핵실험 통쾌한 일 아니냐”

북한의 주민들은 지난 9일 단행된 핵실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1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해관(세관)에서 만난 북한의 무역일꾼들은 핵실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해관을 통해 단둥에 나온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핵실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선(북한)의 핵실험은 통쾌한 일이 아니냐”며 오히려 “남쪽 사람들은 우리의 핵실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래서 “남쪽 사람들은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주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꾸했다.

트럭을 몰고 단둥으로 들어온 북한의 한 외화벌이 기관 소속의 트럭운전사는 “핵실험은 자위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는데 또 제재를 가한다고 해서 더 달라질 것도 없고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출장을 마치고 신의주로 들어가던 한 무역일꾼도 “핵실험을 하기 전에 단둥으로 출장을 나왔다가 이곳에서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마디로 잘 한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단둥 현지의 한 교민은 “어제 저녁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자리에 앉은 북한 사람들이 위성으로 수신되는 한국 TV에서 핵실험 관련 소식이 나오자 다들 식사를 멈추고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를 해보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 데 사실 이곳은 외국이라서 그런지 별다른 위기감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간접적으로 북한과 무역에 관여하고 있는 한 교민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한다고 할 때마다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불안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아직까지 피부로 느껴지는 구체적인 영향은 없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단둥해관은 오전부터 북한에서 단둥으로 나오는 차량과 신의주 방면으로 들어가려 통관을 기다리는 중국 트럭이 서로 오가느라 북새통을 이뤄 핵실험으로 북중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해관 주차장은 오전 8시부터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트럭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더니 오전 10시께가 되자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으로 가득 메워졌으며, 해관 입구 주변에서는 중국 번호판을 탄 트럭들이 도로변에 차를 대놓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곳에서 만난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원래 이렇게 차들이 많이 다니느냐”고 묻자 “1년 만에 단둥으로 출장을 나왔는 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은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해관 주변에서는 지난 9월 북중 쌍방 경찰 대표들이 회의를 갖고 지난 1일부터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버스를 짝수달에는 중국측이, 홀수달에는 북한측이 운행키로 결정한 것을 놓고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신의주로 친척으로 전송하러 나온 북한 출신의 한 화교는 “예전에는 오전과 오후에 교대로 조선 버스와 중국 버스가 다녔고 조선 버스가 싸서 그걸 많이 이용했지만 이번 달에는 중국 버스만 운영돼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간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단둥시접대판공실에 등록을 해놓고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공무용 봉고차를 운전하고 있는 한 기사는 “이전부터 조선에서 공무가 아니라 관광이나 친척방문 등 사사로운 목적인데도 공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단속을 많이 했다”며 “이제부터는 공무로 북한에 들어가는 사람은 내가 운전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공무차를, 개인적인 용무를 보러 가는 사람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단둥=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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