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상, ‘지도자 바뀌었다’ 대금 지불 거부”

북한이 최근 대북 제재와 악화된 국내 경제 사정으로 인해 대외 지불 능력이 약화됨에 따라 중국 무역상들이 북측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7일 올해 들어 북한 국내 경제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중국 무역상 일부가 평양에 가서 몇달씩 머물며 빚 독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단둥(丹东)의 모 무역회사 부총경리를 맡고 있는 리 씨는 “매일 아침 북한 무역회사 사무실을 찾아가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북한 무역회사는 물건을 받은 후에 “지도자가 바뀌었다” “갚을 능력이 없다” 등의 핑계를 대며 잔금 지급을 거부했으며 일부는 아예 회사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 씨는 이어 “현재 체납된 미수금 규모만 1백만 달러(11억 2천만 원)에 달한다”며 “한번은 대금을 받지 못한 채무자들과 함께 평양의 정무원 청사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채무 상환을 요구하다가 병사들에게 곧바로 제지당했으며 며칠 후 1만 5천 달러(1678만 원)를 받은 뒤 북한 측이 마련한 승용차에 태워져 북중 접경으로 쫓겨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양으로 빚 독촉을 갔던 중국인들은 대부분이 돈을 받기는 고사하고 장기간 체류하며 숙식비만 날리고 돌아온다”며 “한 친구는 숙식비로 1만 달러(1120만 원) 넘게 썼는데 북한 측이 쥐어준 5천 달러(560만 원)를 받고 돌아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이같이 대북 무역의 위험이 크지만 단둥에는 여전히 북한과 거래하려는 중국 무역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으며 단둥 해관 부근에만 1천여 개의 크고 작은 무역회사들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