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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무수단’은 옛 소련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SSN-6’ 모델을 기초로 만든 사거리 3000∼5000km 미사일로 알려졌다. 일본은 물론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에 든다. 2007년 인민군 창건일(4월25일) 군사 퍼레이드에 처음 등장해 미 정보당국에 파악됐다.
하지만 ‘무수단’은 아직 시험 발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성능’에 의혹이 제기되는 것.
미 랜드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베넷 박사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내가 아는 한 무수단 미사일은 시험 발사된 적이 없다”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을 수 있고 따라서 미사일의 성능과 정확성 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성능’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IRBM 개발이 오래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무기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IRBM급 미사일 개발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됐던 일로 시험발사 여부와 관계없이 무기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시험발사가 안됐기 때문에 (기술 검증이) 안 된 라는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 역시 “(시험발사는 아니지만) 무수단에서 엔진연소시험은 이뤄졌을 것”이라며 “무수단은 북한이 독자 개발한 게 아니므로 시험발사 여부를 따져 성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수단’은 소련제의 모델을 개조한 것이므로 기술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실제 북한은 2007년 인민군 총참모부 미사일지도국 산하에 신형 중거리 ‘미사일사단’을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은 탄두 부분이 볼펜 앞부분과 같은 모습으로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따라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정보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의 핵보유 동기와 무기화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고 핵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금쯤 소형화 안됐다고 얘기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박사도 “무수단 미사일이 핵탄두를 탑재할 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발사 시험을 통해 성능이 검증될 경우 이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당 창건일에 ‘무수단’을 비롯해 신무기들이 공개된 것은 군(軍)을 중심으로 한 ‘김정은 체제’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과시함과 동시에 ‘첨단기술’을 강조해 김정은 우상화에 활용한 것이란 분석을 낳았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고도지대공유도미사일, 발사대·레이더 및 시스템 등 무기체계를 선보인 것은 첨단사상이 구연된 북한의 신무기 체제를 선전하는 동시에 방공시스템이 필요한 이란 등에 무기 수출을 노린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