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사귀환 바라지만, 反테러전의 희생물”

북한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면서도 납치 사건 자체에 대해선 미국의 ’반테러전의 희생물’이고 ’사대굴종 행위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마닐라를 방문한 정성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프간에서 납치된 남한 국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책임 있는 관리가 이번 인질 사건과 관련, 석방 희망을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최신호(7.28)에서 “무장세력(탈레반)은 인질들의 석방조건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남조선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에 납치된 남조선 사람들은 미국이 일으킨 ’반테러전’의 희생물이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2일 전했다.

통일신보는 “3년전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 사건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발생한 수십명의 남조선 사람들에 대한 납치사건은 미국의 ’반테러전’에 적극 추종한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보수분자들의 사대굴종 행위가 빚어낸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이번 사태를 빚어낸 장본인인 한나라당은 응당 책임을 느끼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남조선군의 철수 문제를 들고나가야 마땅하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날강도적인 ’반테러전’에 추종하는 한 납치사건은 아무 때나 계속 터지게 돼 있다”며 “친미 굴종적인 자세를 버리고 파병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정부도 겨냥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지금 사건 해결의 본질은 외면하고 피해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교섭을 한다고 소동을 피우고 있다”며 이를 “속병에 고약 처방격의 문제해결 방식”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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