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제재 강력 이행으로 로켓 제조에 필수품인 ‘타이타늄’(Titanium) 수입이 어려워지자 북한 당국이 무역회사를 총동원, 타이타늄 판을 화물차 밑에 부착해 밀수입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제재가 시작된다는 말이 돌더니 바로 여기(북한)에서 무기 제작용(用) 티탄(타이타늄)판이 고갈됐다”면서 “(중국) 단동(丹東) 세관은 무기생산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특별히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3월부터 (북한으로)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로 20(mm), 세로 200, 두께 200 티탄 판이 한 장에 1000~1500위안(元) 하는데, 이런 것이 군사용 무기생산에 사용된다”면서 “트럭 밑에 은폐된 군수용 티탄 판이 최근 신의주로 밀수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타늄은 가볍고 강력하기 때문에 선박, 화학, 석유 등의 여러 공업 및 원자로, 항공기 재료로서도 사용된다. 또한 내열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에서는 주로 미사일 및 무기 제작에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핵과 장거리 미사일(북한에서는 로켓이라고 주장) 개발에 주력하는 김정은 체제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금속이라고 할 수 있다. 소식통은 “여기에도 티탄 광산이 있지만, 질이 떨어져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이런 수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중국 단둥 세관에서는 물류검열에서 타이타늄이 한 장이라도 나올 경우 화물차에 선적한 물품을 통째로 압수할 뿐만 아니라 중국 판매자까지 심사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 이런 제재 움직임에 바로 ‘수단을 가리지 말라’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명령을 들어야만 하는 무역회사에서 티탄 판을 트럭 밑에 숨기거나 위장하는 방법까지 고안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에서 군수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항목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북한 내부에서 태양열판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태양광 전지판 생산에 사용되는 비교적 작은 티탄 판도 최근에는 통제가 되고 있다”면서 “‘태양에너지로 전기난 문제해결’이라는 (김정은)업적을 선전해야 하는 7차 당(黨) 대회 직전, 티탄 판이 없어 생산이 멎게 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생산회사에서는 무역회사에게 ‘티탄 판 가격을 올려주겠으니 물품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며 밀수입 방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곧 있을 ‘70일 전투’ 총화에서 태양광 전지판 생산이 미달될 경우 충성심 평가에서 찍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