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모든 물가를 ‘100대 1’로 환산토록 조치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30일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지난해 11.30 화폐개혁 당시 신구화폐 교환 비율을 ‘100대 1’로 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당국이 사실상 화폐개혁 실패를 선언한 셈이된다.
소식지는 “중앙당에서는 내각에 ‘모든 물가를 100대 1로 환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그동안 주민들에게 각종 강연회를 통해 ‘화폐를 100대 1로 교환해주었다고 해서, 상품도 100대 1로 파는 것이 아니다’고 선전해왔던 것과 달라진 태도”라고 설명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3월 들어 1차 내각회의에서는 “물가가 (공시가격보다) 몇 십배 올라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정부가 거짓말 한 것이 된다”며 “사람들이 처음에 인식했던대로 100대1 가격으로 생각하고 국가기업관리운영도 마찬가지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후 2차 내각회의에서는 “내각 성마다 ‘백대일 가격 지도소조’를 조직해 각 시, 군에 파견하라”는 결정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시, 군당에서는 인민위원회와 보안일꾼들을 뽑아 100대 1 가격 조치를 위한 지도 통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당 백대일 상무위원회에서는 100대 1 가격을 지도할 수 있는 학습요강을 전국 시, 군당에 내려보내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관련 성원들의 학습을 지도한 것으로 소식지는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30일 17년만에 화폐개혁을 단행하고, 이어 ‘시장폐쇄’ ‘외화사용통제’ 등 강력한 시장통제정책을 구사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신화폐의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하며 내부 혼란이 심각해지자 ‘시장 재개’ ‘가격상한제 발표’ 등의 수습책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북한 시장들의 쌀가격은 kg당 400원대를 유지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100일간의 혼란으로 인해 상당수의 중간계층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