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대응조치’ 관심 집중

북한이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강화를 비난하면서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다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입장 발표는 북한의 핵실험 실시 여부를 두고 국제사회가 촉각을 세운 시기에 나왔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위를 한 단계씩 높이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미사일에 이어 핵실험 강행을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에는 판문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을지포커스연습을 비난하면서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들을 주동적으로 취하는데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북한은 강경 일변도의 행보를 보여 왔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 외무성 대변인의 입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훈련이라면서 이에 대해 압력을 가한다면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안 채택 이후 더욱 강경해지며 혈맹이라는 중국의 거듭된 6자회담 복귀도 완강히 거부해 왔고, 마치 일전불사의 결의를 다지듯 연일 대미(對美)비난전과 내부 체제 단속에 힘을 기울여 왔다.

이날 북한이 천명한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런 일련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대응조치로는 일단 핵실험 실시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 카드를 사용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말대로 확실한 억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실제 감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발표 시점에 맞춰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시론을 통해 “부시 정권이 군사분야를 포함해 더 한층 강경하게 나선다면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한다는 견지에서 조선(북한)의 핵실험도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힌 것도 눈에 띈다.

조선신보가 단정적으로 핵실험 가능성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이 신문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교한 핵무기 실험이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 핵실험이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 실시하지는 않으면서 겉모습으로는 핵실험 실시를 위한 제스처를 최대한 쓰면서 위기를 고조시킬 가능성도 높다.

이는 핵실험 실시에 따른 극단적 상황을 피하면서도 최대한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사문화된 제네바 합의에 따라 건설이 중단된 50㎿급 원자로에 대한 공사 재개 등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사재개도 국제사회를 긴장시킬 조치가 될 수 있다.

핵실험이나 핵시설 건설재개 외에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치로는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가 있다.

미국을 겨냥한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의 발사를 재시도하거나, 일본 열도를 넘어가는 수준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대포동2호의 경우 지난달 시험발사에서 실패해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발사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또 미사일 문제로 이미 유엔 결의안이 채택돼 있는 상황에서 같은 방법을 또 사용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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