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내기철까지 가뭄 지속시 식량생산 영향”

남한에는 하루 종일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지만,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전혀 내리지 않거나 간간이 내리는 비도 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가뭄 지속 시 올해 식량 생산 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중부지방에 비(강수확률 60~80%)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평양의 강수확률이 30%에 그치고 봄 가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황해남북도의 이틀간 강수량도 10mm 안팎으로 봄 가뭄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7일 ‘가물(가뭄) 통보’를 통해 “봄철에 들어와 서해안 중부 지방에서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심한 가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약 두 달 동안 황해남북도의 평균 강수량은 3.1mm로,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두 달 동안 황해북도 상원, 은파, 수안, 사리원과 황해남도 과일, 안악, 해주, 은천 등의 강수량은 1mm에도 못 미쳤다.


방송은 지난달 24일에도 기상수문국을 인용해 평안남도와 황해도에서 가뭄이 심각하다면서 “남쪽에서 흘러드는 더운 공기와 바람이 자주 부는 봄철 특성으로 토양 습기의 증발까지 많아져 가뭄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현재는 모판에 물이 스며들 정도이고 영양단지에는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내기 철 이전에 강수량이 충분해진다면 가뭄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의 가뭄 상태가 모내기철까지 지속된다면 식량 작물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재의 가뭄 상태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수분이 땅에 잠재되어 있어야 씨앗이 움틀 수 있는데 강수확률이 30%라면 지금의 가뭄상태가 유지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씨붙임하기 어려운 조건이다”면서 “실질적으로 지금 씨붙임이 안 되면 정기적으로 가무는 시기에는 먼지만 날리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 강수량이 줄어든 데는 나무가 없어 산림이 황폐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지난해 북한에 풍년이 들면서 김정은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씨붙임이 잘 안됐을 때 북한이 또 어떻게 선전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가뭄에 대비하고 가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남한은 빗물 저장시설이 잘되어 있지만, 북한은 노동력 외에 마땅한 대체수단이 없다는 게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 가뭄이 들면 사람들이 직접 등짐을 지고 옥수수밭에 물을 뿌리면서 씨붙임이 되도록 한다. 이른바 ‘본보기 농장’과 김정일의 성과물이라고 선전하는 과수농장에는 관개수가 있을 수 있지만 옥수수, 벼, 밀 등을 수확하는 곳에는 대부분 관개수가 없어 인력을 동원해 해결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012년 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감자, 밀 등 이모작 작물이 큰 피해를 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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