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멜라민 위험성 경고불구 ‘모르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독성 물질인 멜라민 파문에 국제기구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가 지난달 12일 저질 분유에 함유된 멜라민이 영아들의 신장결석 증세를 야기했다는 1차 조사결과를 내놓으면서 멜라민 파문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나 북한은 3일 오전까지 멜라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는 남한과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광우병 등 각종 전염성 질병이나 독성물질의 발생에 대해 크게 소개하고 적극적인 예방대책을 계도하거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것과도 상당한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고 식료품과 생필품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식료품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언론매체들은 아직까지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멜라민 제품’이 포함돼 있는지나 멜라민이 함유된 원료로 생산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지 등을 밝히는 보도는 물론 주민들에게 멜라민 제품의 유해성을 알리는 계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HO)와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26일 멜라민 파문과 관련,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식품시장을 면밀히 감독할 것과 인체에 위험을 준다고 판단된 불량 식품을 수거.폐기할 것을 공동 성명을 통해 촉구했으나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WHO 베이징사무소의 알랙산더 공보관은 “북한에서 중국산 멜라민 첨가 유제품이 발견됐는 지 여부는 북한 당국이 보고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면서 “멜라민 제품으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책임은 북한 당국 스스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전했다.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분유, 농축우유, 과자, 초콜릿 등은 구하기 힘든 ’고급 식품’이고 이들 제품이 북한에 유입됐다 하더라도 주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