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먹거리만 많으면 두려울 것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세계적인 식량위기 상황을 전하면서 “오늘의 이 엄중한 식량위기 앞에서 믿을 것은 오직 하나 우리의 힘, 우리의 땀, 우리의 피타는 헌신과 노력뿐”이라며 식량문제의 자체 해결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행복의 열매를 우리의 힘으로’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사는 천하지대본입”이라며 “오늘 우리나라에서 농업문제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으로 풀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한 후 “쌀은 곧 사회주의이고 강성대국”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특히 “우리에게 생명선처럼 귀중한 것은 바로 쌀, 식량”이라거나 “혁명의 수뇌부의 두리에 천만 군민이 철통같이 뭉친 강위력한 일심단결이 있으며 우월한 사회주의 제도가 있는 우리에게 이제 먹을 것만 많으면 무서울 것,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라며 식량문제의 절박감을 드러냈다.

이어 신문은 “총폭탄이 울부짖는 전화의 그날에는 불 뿜는 적의 화구를 몸으로 막은 병사가 영웅이고 애국자라면 한알 한알의 쌀알이 원수를 치는 총알이 되고 부강조국 건설의 씨앗이 되는 오늘에는 피와 땀을 바치고 넋을 바쳐 애국의 열매를 이 땅 위에 총알처럼 무겁게 가꾸는 사람이 애국자이고 영웅”이라면서 농민들에게 “선군시대 애국농민”이 되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또 비료와 농약, 기름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임을 실토하고 “농업생산에서도 기본은 물질적 조건이 아니라 정신력”이라고 ‘정신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함으로써 농업증산을 위한 물질적 수단들을 북한 당국이 공급해줄 능력이 없음을 간접 시인했다.

노동신문의 이런 논조는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국제적인 대북 식량지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 식량난의 원인을 외부적 요인으로 돌려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농민들의 노동력 동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세계적인 식량위기 소식을 각종 매체를 통해 반복 보도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식량사정이 어려운 점도 끼워 넣으면서 “이제는 어디서 쌀을 가져 올 데도 없고 또 누가 가져다 주지도 않는다”고 자체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미래’라는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만성적인 식량난’ 단계에서 ‘극심한 식량 및 생계위기’, 나아가 ‘인도주의적 긴급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