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맨주먹’과 ‘등짐’의 자력갱생

북한 선전매체들은 6년간 공사 끝에 최근 완공,가동한 강원도 원산청년발전소의 건설을 ‘자력갱생’의 모범 사례로 선전하는 가운데 첨단공법.기계와 무재해 대신 ‘맨주먹’과 ‘질통’, 생명을 무릅쓴 ‘결사전’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15일 방송한 ‘길이 전하라 원산의 불야성이여’라는 제목의 ‘정론’은 에너지가 태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원산청년발전소 건설로 “원산의 밤하늘에 전례없이 장엄한 불야성이 휘황히 빛을” 뿌리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일인가를 보여준다.

이 정론은 특히 “고난의 행군 때에 한 점, 한 점의 불빛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거리에서 가로등이 꺼지고 달리던 열차들의 기적소리 잦아들던 때” 등의 표현을 써서,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경제가 붕괴했던 암울한 상황을 실감케 했다.

정론은 이 발전소 “건설자들에게는 부족한 것, 없는 것이 너무도 많았다”며 “방대한 공사량에 비하면 맨주먹이었다”고 북한의 물자 부족 현실을 보여줬다.

2002년 10월 착공돼 지난 1월 10일 준공된 원산청년발전소는 마식령 산맥에서 서해로 향하던 고미탄천의 물줄기를 동해로 돌려 산벼랑의 낙차를 이용,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총 6만㎾의 발전능력을 갖췄으며 이를 위해 담수량 2억t의 인공호수도 만들어졌다.

정론은 이 발전소 공사 정경을 “얼음을 까고 영하 20도씨의 강물 속에 뛰어들어 만난을 이겨내며 수천 수만톤의 골재와 모래를 채취”하고 “폭설과 눈보라와 싸우며 아연히 솟은 산정에 압축기와 권양기, 네루와 광차, 배관을 맨주먹으로” 끌어올렸다고 묘사했다.

또 “수십미터에 달하는 수직갱 굴착 공사장에서 권양기를 설치할 수 없게 되자 2만입방미터의 버럭을 두레박질하여” 퍼내기도 했고, 가물막이 공사 때는 급격히 차오르는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설비들을 구하기 위해 “청춘의 심장은 얼지 않는다고 외치며 단 몇초도 견디기 어려운 얼음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

이런 맨몸 방식의 공사로 “통천군 중대가 4년동안 등짐으로 운반”한 공사 자재는 철근 54t, 시멘트 1천640t, 모래 9천217t, 자갈 2만8천250t에 이른다.

정론은 이밖에도 물길굴 공사 도중 심야에 갑자기 갱이 무너졌을 때 “전기가 오지 않아” 떨어져 내린 암반들을 실어내기 위한 광차를 사용할 수 없자 횃불을 들고 “마대전, 질통전, 맞뜨리전”을 벌였고, “시시각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붕락 속에서 해머로 굴진”을 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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