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이산가족 사연 잇따라 보도

남북 당국 관계의 경색으로 올해 예정됐던 이산가족 상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이 남쪽 고향을 그리는 사연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22일 “고향을 남조선(남한)에 두고 황해남도 재령군 읍128 인민반에 살고 있는 김덕수 동무와 그 가정을 소개해 드리겠다”면서 김씨 가족이 남북으로 헤어진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도 고양군 홍제외리가 고향인 아버지 김유철씨와 서울이 고향인 어머니 안옥희씨의 다섯째로 태어나 세살이던 1950년 6.25전쟁 중 부모를 따라 북한에 정착했다. 그 과정에서 김씨의 형 은수, 누이 금자씨는 남녘 할머니에게 맡겨졌으나 그후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형과 누이를 두고 올때 어머니가 “다시 데리러 오마”하고 헤어졌는데 지금껏 생사를 모른다면서 “정말이지 마음 속 근심이 있다면 부모님들이 그토록 바라던 나라의 통일을 아직 이룩하지 못한 것 때문에 입은 아픔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다른 친구들이 친가나 외가에 다녀왔다는 말을 할 때면 “아버지, 어머니에게 우리에겐 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고 외가가 없는가 하고 투정질하며 부모님들을 울리던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럴 때면 김씨의 부모는 눈물을 글썽이며 “왜 너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겠니. 저기 남쪽에 계시는데 분계선(휴전선)이 가로막혀서 갈 수가 없구나. 빨리 통일이 돼야 만나보겠는데…”라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는 것.

김씨와 함께 북한에 사는 동생 정수씨는 자신들의 부모가 임종 때 “통일이 돼 남조선에 떨구고 온 두 자식과 삼촌, 이모들을 만나게 되면 이 아버지, 어머니는 생전에 자식과 친척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다고 이야기해라. 고향땅을 바라볼 수 있게 남쪽 방향으로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도 지난 17일에 경상남도 사천면 정의리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북한 의용군에 입대해 월북했다는 황옥금씨의 사연을 전했다.

신문은 황해북도 사리원시 경암동에 사는 황씨가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정정해 보였다면서 황씨가 “통일의 그날이 다가오니 어찌 젊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웃으며 자기가 쓴 수기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2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평양방송과 통일신보에 소개된 김씨 가족과 황씨의 이름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을 확인해봤으나 고향과 가족관계가 일치하는 남측 가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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