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반동사상 침투 각성해야”…한류 동요 주민 ‘다잡기’?

북한이 매체를 통해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상 단속에 나서고 있다. 비사회주의 생활문화 풍조가 북한 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도록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북한 김정은이 최근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것과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 한류(韓流) 등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동요가 일고 있는 데 대한 ‘다잡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체제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상적 해이를 바로잡고,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풍’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제국주의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에 각성을 높여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모기장을 이중삼중으로 든든히 치고 제국주의 사상문화를 단호히 배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에 썩어빠진 반동사상문화를 침투시키기 위한 책동을 집요하게 벌리고있다”면서 “제국주의의 사상문화적 침투는 인민대중의 자주의식을 거세하고 사람들 속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허물어버리기 위한 악랄한 반동공세”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문은 “사상을 놓치면 사회주의가 망한다는 것은 역사에 새겨진 뼈아픈 교훈”이라며 “사상을 기본으로 틀어쥐고 나가는 데 제국주의자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고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키며 완성해나가는 근본열쇠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현시기 혁명교양에서 나서는 절실한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혁명의 계승자, 주력부대가 되어야 할 새 세대들이 날라리풍에 물젖으면 반사회주의 책동의 앞장에 서게 되고 종당에는 고귀한 혁명업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된다는 것, 이것이 세계 사회주의 운동사에 새겨진 쓰라린 교훈”이라며 사회주의 혁명의식 교양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6·25전쟁 67주년인 2017년 6월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군중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연합

이렇듯 북한이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 대한 사상 다잡기에 나선 것과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6일 데일리NK에 “외부의 유연성과 달리 내부에서는 유연성에 따른 동요나 이완이 나타날까 오히려 더 바짝 단속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관계를 통해 국면전환을 꾀하는 북한은 대외적으로 전례 없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며 개방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이로 인해 체제 결속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한은 주민들이 외부문화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알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강조해야만 하는, 계속 긴장하게 해서 원칙을 지키라고 해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신들이 고수하려는 사회주의 원칙이나 생활문화가 근본적으로 훼손될 경우, 겉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매체를 활용하거나 단속을 통해 원칙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대외적으로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단속을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 주민들의 사상이 변질되고 결속이 약화되면 더 이상 그 체제를 이끌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정은의 우리 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관람은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파해야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대외용’ 행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김정은이 깜짝 관람까지 할 정도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고, 정상회담에 앞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북한도 이번 공연이 미칠 파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지금의 제재 국면을 타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앞서 지난달 말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에서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조직돼 대대적인 검열을 실시하고, 이와 관련해 북한 전역에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적발할 시 엄벌에 처한다’는 포고문이 붙는 등 북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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