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공화국 정권 허물 수 없단 걸 세계에 보여주자”

내부 결속에 방점..."성과적인 대의원 선거 준비에 만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선전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선전화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현재가 자기발전의 최전성기라며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25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사설을 통해 “우리 공화국은 자기 발전의 최전성기를 펼쳐가고 있다”면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는 우리 공화국의 일심단결의 위력, 당의 현명한 영도 밑에 끊임없이 전진 비약하는 주체 조선(북한)의 기상을 힘있게 떨치는 역사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최고인민회의는 한국의 국회 격으로 입법권을 갖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이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의원은 임기가 5년으로, 내달 10일 제14기 대의원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기 대의원선거 때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선거에 대의원 후보로 등록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번 선거는 우리의 인민주권을 반석같이 다지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며 “이번 선거를 통하여 전체 인민이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받드는 우리 공화국 정권을 그 어떤 힘으로도 허물 수 없다는 것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번 회의 구성이 김 위원장 2기 체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2019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당-국가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최고인민회의와 국가기구를 정비할 것이다”며 “변화된 국가전략 노선인 ‘경제건설 총력 집중노선’을 수행하기 위한 동력 강화에 역점을 둘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의 이번 사설은 최고지도자(김정은)의 부재 상황에서 내부 전열을 다잡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과 회담을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신 소식은 지금 온 나라를 세차게 들끓게 하고있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김 위원장은 최소 1주일 이상 북한을 비우는 장기 일정을 소화 중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참석을 위해 전용 열차로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돌아오는 교통편도 전용열차를 이용하고 회담 종료 후 평양에 도착하기까지 최소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차로 돌아오는 길에 중국에서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 혹은 3일에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