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대량아사가 발생하던 1990년대 후반의 ‘고난의 행군’ 때 개혁.개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사회주의’ 고수를 강조했다.
이 매체는 ‘개혁.개방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1990년대 후반을 “공화국(북한)이 미국의 극악한 경제적 봉쇄 책동과 거듭되는 자연재해로 식량난까지 겹쳐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엄중한 난관에 부딪힌” 시기로 설명하고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를 고수함으로써 “조선식의 사회주의 경제토대, 경제구조가 굳건히 다져지게 됐고 경제건설에서 성과가 이룩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김 위원장이 1996년 2월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글귀가 쓰인 배경대가 사용된 집단체조 ‘장군님 따라 붉은기 지키리’를 본 후 한 간부에게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것은 나의 확고한 결심이다”고 말했었다며, 이는 “아무리 엄혹한 정세와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도 변함없이 사회주의를 고수하려는 장군님의 억척의 신념과 의지를 온 세상에 과시한 장엄한 역사적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같은 해 3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외부에 공개된 말로,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9월 등 때때로 이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의 `사회주의 고수’ 입장을 전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김 위원장이 1997년 9월에도 간부들에게 “우리는 절대로 개혁 바람에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뻗치니 견디지, 개혁.개방을 했다면 벌써 망한 지도 오래됐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개혁.개방에 대해 공감한다고 해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내가 있는 한 절대로 개혁.개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확고한 결심이다”고 덧붙였다고 ‘우리민족끼리’는 전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을 “개혁.개방이 아니라 주체적 입장에 튼튼히 서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한 강령적 지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1997년 3월 4일엔 간부들에게 “우리는 추호의 동요도 없이…우리 나라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옹호 고수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관리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경제적 문제를 “철저히 사회주의 원칙에 맞춰” 풀어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