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맞대응 손해 자각…자존심 만회용 도발 예상”

예정했던 우리 군의 해상군사훈련이 20일 오후 2시30분경 실시돼 1시간30여분 동안 이뤄졌지만, 우려했던 북한군의 즉각적인 도발은 없었다.

현재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훈련 종료시간까지 맞대응하는 국지전 양상으로 치닫지 않았다. 하지만 11·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북한은 사격훈련 4시간 넘어 도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은 ‘엄청난 핵참화’를 거론해 위협하는 등 서해상에서 긴장상황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상이었다. 


북한은 지난 16일 합동참모본부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발표 다음날 인민군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우리 공화국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19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끝끝내 포사격을 강행하여 금지선을 넘어서는 경우 조선반도 정세의 폭발과 그에 따르는 참화는 피할 수 없게 되여있다”고 밝혔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상훈련이 국지전 또는 전면전 상황까지 전개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시 즉각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을 장담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K와 KF-16전투기의 비상출격태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해군은 세종대왕함(7600t급) 등 구축함 10여 척을 서해에 전진배치 시켜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번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시 우리 군의 보복타격은 육해공 전력을 쏟아 해당지역에 응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일 북한이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면 군의 사기저하 등을 고려해 도발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훈련강행 입장을 확인하고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미국)는 한국과 함께하겠다”는 밝혔던 것 역시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메시지였고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은 또 미국과 관계개선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상황에서 무력충돌 상황까지 치달아서는 아무런 득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북한은 이날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허용,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 연료봉의 해외 반출,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군사위원회 및 핫라인 구성 등에 동의 입장을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우리 군의 강한 의지와 무력을 동원한 상태였고, 미국까지 관심을 갖는 상황에서 북한이 맞대응할 가능성은 낮았다”면서 “북한이 사격훈련을 제어하려고 수차례에 걸쳐 말폭탄을 터트렸지만, 기습이 아닌 충돌에서는 쌍방간 손실이 커 맞대응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북한의 행태를 리뷰(Review)해 보면 반드시 보복을 가해올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해상사격훈련으로 자존심에 금이 갔다. 북한이 밝힌 제2차, 3차 포격은 당장 내일이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지역과 관련, NLL이 아니면 동부전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김 교수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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