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폭탄’에 연연 말고 우리 자세를 돌아보자

북한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가 23일 남한을 초토화 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이 특별행동의 대상을 이명박 정부와 보수 언론으로 한정했다. 또한 이들을 짓부수기 위한 행동이 개시되면 단 3, 4분 안에 끝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서해 군부대 김정은 대적구호를 문제 삼아 관영 매체 보도, 각종 성명, 군중집회, 무력시위 등을 통해 남측을 위협해왔다. 이번에는 통보 주체를 도발주체와 동일시 시키고 그 대상과 수단을 언급해 이전과 차별성을 뒀다. 그 동안의 위협이 엄포나 시위에 가까웠다면 이번 발표는 일종의 도발 통보 형식을 띠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그 동안의 도발 위협 성명으로는 남한에 그다지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고 여긴 것 같다. 남한 여론은 별 동요가 없었고 선거에서도 친북세력이 연대한 야권이 패배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매번 단호한 대응 의지로 맞받았다. 별의 별 위협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상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이젠 진짜 한 대 치겠다고 소매를 걷어 부치는 꼴이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와서도 남한을 통합이나 화합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기존의 통치질서와 핵무기를 고수해 남북관계, 특히 이명박 정부와 관계 개선은 한계가 분명해졌다. 김정은은 남한과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몰고가 내부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실패로 인한 간부들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돌파할 계략에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군사력을 과시해 남한의 공포감을 극대화 하고 대선 등에서 주도권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의 반격과 중국의 견제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판을 키울 생각을 한다면 이러한 견제 장치가 결국 무력화 되는 상황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었기 때문에 이제 관건은 우리의 준비태세이다.


북한이 눈에 보이는 도발을 해올 경우 대응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북한은 도발 원점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파괴적인 공격을 해올 수 있다. 정황상 용의자가 분명하지만 그 증거를 두고 갑론을박 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할 것이다. 천안함 사태가 딱 그랬다. 친북세력과 반(反) 이명박 정서에 편승한 세력들이 북한의 도발 책임을 무마시키는 데 결탁했다. 이제는 이러한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서 보여준 태도는 판이했다. 천안함 이후 극심한 좌우대립과 국론 분열에 처했지만, 연평도 사건에서는 국민이 하나돼 북한에 대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북한의 도발에 직면했을 때 대통령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용기이다. 국민들이 단호한 응징 의지를 보여줘야 대통령과 군도 단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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