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 근절’ 외치지만… “개인 주도 마약 생산 늘어”

북중 국경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에서 마약 생산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개인이 주도해 마약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 당국이 마약 제조와 유통을 강력히 단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형식에 불과할 뿐, 실상은 당국의 묵인 하에 마약 생산과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초창기 마약 생산 지역은 (함경남도) 함흥이 대표적이었으나 지금은 평성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얼음(필로폰) 생산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제는 당국이 아니라 개인이 마약 생산을 주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마약 생산에 뛰어드는 개인들은 일명 ‘덴다’라고 불리는 각성제를 알약으로 만들어 한 알에 1달러를 받고 판매하고 있으며, 1980년대 북한 당국에서 백도라지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생산했던 아편계 모르핀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에 석탄수출이 잘 안되면서 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마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몰래 마약을 생산하는 기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전문적인 생산기지들이 국경지대까지 마약을 가져다 밀수를 하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계해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력기관 산하에서 간판료를 지불하고 실질적인 민간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개인 기업소들이 최근 수출길이 막혀 돈벌이가 되지 않는 석탄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신 큰돈을 만질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평안남도 소식통도 “평성에서 개인이 생산에 필요한 설비들을 차려놓고 마약을 생산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며 “생산할 때 일공들(아르바이트)을 채용하고, 일공들에게는 1kg 생산하는 데 1인당 100달러의 돈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생산기지들은 평성에만도 여러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는 한 번에 10kg정도 생산하는데, 여기에는 거의 한 달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생산된 마약은 역시 밀수 형태로 중국에 판매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국경지역까지 마약을 운반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고, 국경에서는 국경경비대를 통해 중국의 밀수꾼들에게 넘겨준다는 것.

이 같은 행위는 물론 불법이지만, 보안소나 보위부 요직에 있는 이들이 마약 밀매업자들의 뒤를 봐주기 때문에 얼마든지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함경북도 청진 라남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아편가루.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마약 근절’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은 함흥과 평성, 순천 등 마약 생산 요충지에 단속반인 중앙 그루빠와 6·27 마약 그루빠를 파견하고, 보위부에도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등 이중, 삼중의 단속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소식통에 따르면 ‘마약 생산자들과 유포자들을 법적으로 엄중히 처벌하라’는 내용이 담긴 최고지도자(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마약 생산을 초토화시키라’는 상급 기관의 포치도 지속적으로 내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마약 생산자들이 단속원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뇌물로 무마하기 때문에 단속이 형식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심지어 그는 “당국이 마약 밀수출에 비밀리에 개입한다는 말은 소문으로 지속 돌고 있다”며 “평양 상원에서 암암리에 마약을 생산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나 당국에서 마약거래를 위해 해외에 내보낸 사람이 거래하다 일이 잘못돼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자살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고도 했다.

이밖에 최근에는 북한 내에서도 마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약을 과다 복용하는 사례도 많아, 순천시 강포동에는 마약 중독자들을 해독시켜주는 정신병원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전국에 (마약이) 안 나가는 지역이 없을 정도”라며 “때문에 많은 참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과다 복용으로 인해 불을 지르거나 사람을 쉽게 칼로 찌르는 사건뿐만 아니라 마약 생산자와 유통자 사이에 돈 때문에 일어나는 범죄적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 집에 놀러 가면 빙두(필로폰)를 내놓고 함께 흡입하는 것이 제일 최고 대접의 인사이고, 간부들에게 주는 뇌물도 빙두면 다 해결될 정도로 마약이 확산됐다”며 “앞으로 이(북한)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