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약관련 범죄행위를 적발·처벌하기 위한 전군중적 운동을 선포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20일부터 각 지역 동사무소에서 국가안전보위부 보위원들이 진행하는 군중강연이 열리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마약 사용과, 밀수 등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한 투쟁을 전 군중적으로 진행할 데에 대한 중앙당의 지시가 소개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당대표자회가 가까워 오기 때문인지 요즘은 보위원들이 직접 주민 교양에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담당구역 내에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판매하는 자, 밀매하는 자들에 대해 엄격한 법적 대응과 처벌이 뒤따를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경찰조직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는 주민들의 탈북 및 대중 밀무역을 차단하기 위해 두만강 주요 도시에 ‘타격대’라고 불리는 별도의 인원을 파견 국경지역 통제에 나서고 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회령에만 인민보안부 소속 ‘타격대’ 40여명이 들어와서 월경자 및 마약 밀수에 대해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지역의 주민들의 마약 복용 및 밀거래 상황은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니다.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신의주, 혜산, 회령, 온성 등 지에 중국에 마약을 내다파는 밀매 루트가 만들어졌다. 제약사들이나 의사들이 하루 밥벌이를 위해 일명 ‘얼음’이라 불리는 마약을 제조해 중국에 내다팔기 시작한 것을 필두로 이제는 북한의 모든 외화벌이 단위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제조, 유통, 밀수하고 있다.
두만강 국경 지역 주민들 중 마약밀매에 관여하는 장사꾼들 속에서는 집에 놀러온 지인에게 “얼음 한번 하시겠습니까”라는 인사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일부 주민들은 ‘얼음’을 진통제 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특히 2005년 이후에는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북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함흥, 청진 등 대도시에서는 1회 흡입에 필요한 ‘얼음'(0.01~0.02g)이 북한 돈 3천원~5천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