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값 상승에 식량가 덩달아 뛰어”

북한에서 얼음(중국명 ‘빙두’)으로 불리는 필로폰 거래가 조직화되며 마약밀매로 ‘떼돈’을 버는 부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의 소개로 ‘데일리엔케이’와 전화 통화를 한 마약 밀매업자 김은철(가명) 씨는 “마약밀매 실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젠 밀수조직들이 고도로 조직화되고 권력층들이 뒷받침 해주고 있어 사실상 잡아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북한 내부 소식통도 “요새 마약소리가 뜸 해지는 것은 마약 범죄가 줄거나 없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마약생산은 훨씬 늘어났으나 마약범죄가 조직화되면서 잡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 식량과 물가 상승은 마약 단속에 의한 것=김 씨에 주장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식량 값을 비롯한 모든 물가상승이 마약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물가가 상승한 것은 마약 때문”이라며 “작년에 갑자기 단속을 강화해 마약값이 뛰어오르고 다른 물가도 덩달아 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까지만 해도 얼음(필로폰) 1kg에 북한돈(암시장 환율 1달러당 3200원) 120~150만원 사이었고, 아편은 1kg에 500만원이었다”며 “그런데 2007년에 전국적으로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2007년 9월에는 벌써 얼음 1kg에 1800만원, 아편은 1000만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6년까지만 해도 집값이 시내 중심부에서 최고 좋은 집이라야 800만원 정도였지만, 마약 값이 오르면서 집값도 1500만원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재 여기(함경북도)에서 얼음 1kg은 1만 달러(북한 돈 3200만원), 아편은 5천 달러(북한 돈 1500만원)에 거래 된다”며 “집값도 최고 좋은 집은 2000만에서 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그는 “쌀값이 오른 것은 다른 물건 값에 비해 늦게 오른 것이다”며 “이미 작년부터 먹는 기름(식용유)과 신발값을 비롯해 다른 물건 값들은 다 올랐다”고 말했다.

◆ 간부들과 도박꾼에 의해 필로폰 확산=북한에서 마약 복용자들이 많은 지역은 국경지역이다. 국경지역이 마약밀매의 주요 거점으로 되면서 사용자들도 점차 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2가지로 식물성인 아편과 화학성인 필로폰이 있다.

김 씨는 “얼음 밀수꾼들은 질을 판정하기 위해 반드시 얼음을 흡입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얼음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마약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들이 얼음을 팔자면 국경지역으로 와야 하기 때문에 국경지역에 얼음이 많아지고 중독자들도 늘게 되었다”며 “얼음은 도박꾼들과 간부들이 퍼뜨렸다”고 했다. 또 “아편은 일반 사람들이 약이 없어서 많이 쓰면서 중독자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아편은 다른 약품들에 비해 치료효과가 훨씬 좋다”며 “아편은 고혈압, 뇌출혈(뇌졸증), 감기, 설사, 당뇨병이라든지 어떤 병에도 즉시 효과를 본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약품이 부족한 북한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

이와 함께 “얼음은 아편하고 완전히 반대”라며 “아편은 약효는 뛰어나지만 성기능을 약화시켜 아편중독자들은 성생활을 못하는 반면, 얼음은 의학적 효과는 얼마 없고 대신 흥분제와 피로회복제의 효과가 있어 성 흥분제로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편 중독자들은 아편을 못 쓰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콧물과 침을 계속 흘리고, 얼음 중독자들은 얼음을 못 쓰면 혓바닥이 움직이지 않아 말을 제대로 못하고 더듬는다”고 했다.

◆ 생산지의 다변화, 밀매행위의 조직화= 김은철에 따르면 북한 마약밀수꾼들이 지금은 중국의 마약밀매업자들과 긴밀하게 유착돼 이미 국제적인 마약 유통망을 구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초기 마약 때문에 죽은(공개처형 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는 기본적인 마약통로가 개척되지 않은 상태에서 떼돈을 벌어보려고 설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약생산지에서부터 밀수꾼에 이르기까지 고정된 통로가 있기 때문에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마약 밀수꾼들의 경우 마약을 사용하는 간부들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 검열 같은 것이 있으면 먼저 정보를 입수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얼음을 가지고 묵돈(떼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은 다 큰 간부들을 끼고 놀기 때문에 누구도 손을 대지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얼음이라면 함흥에서 생산되었지만 지금은 함흥, 청진, 남포, 평성, 단천 같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함흥, 남포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제일 질이 좋고 지역에 따라 마약의 질과 강도도 다 다르다”고 했다.

그는 “얼음 같은 경우는 국가적으로 생산되는 것들이 많지만 지금 남포, 단천, 평성에서 나오는 것들은 거의 개인들이 몰래 만든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엄하게 단속하지만 몰래 얼음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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