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가격 폭등에 시장물가도 들썩여

북한 당국이 마약판매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면서 최근 북한 내에서 필로폰(북한에서 ‘얼음’으로 부름) 등의 마약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약가격 상승이 물가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데일리NK와 통화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마약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마약 값이 오르면 전반적인 시장 가격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해왔다.

다른 내부 소식통도 “요새는 얼음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면서 “마약 거래가 의심되는 사람 주변에는 보안원(경찰)들이 줄을 치고 있어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영낙 없는 구류장행이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마약 생산과 유통 단속에 적극 나서면서 필로폰을 비롯한 마약 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단속이 생산량 감소로 나타나고 다시 마약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북한에서 필로폰 가격이 갑자기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북한 내 마약 주요 생산지인 함북 함흥시와 평남 평성시에 대해 집중검열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소식통은 “지난해 2월 함흥시 보위사령부에서 얼음을 만들고 판매한 사람들이 30명 정도 붙잡혔다”면서 “그 중 6명은 공개 총살되고 8명의 가족들은 수용소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함흥과 평성시에 대한 집중적인 검열로 마약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2월에는 얼음 1kg에 천만원(약 2700달러)으로 올랐고 4월에는 2천만원으로 배가 뛰었다”며 “얼음 값이 상승하자 집값이 상승하고 장마당에서 모든 공업품(생필품)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주장했다.


2007년 가을까지 북한 내에서 필로폰 1kg 당 가격은 북한 돈으로 500만원 정도였다. 당시까지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필로폰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들어 북한 당국이 필로폰 제조업자들과 판매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마약가격이 수직 상승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마약가격이 오른 또 다른 원인은 중국에서 북한산 마약에 대한 수요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 공안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국경경비대와 결탁한 대중 마약거래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09년 10월 현재 북한에서 필로폰 1kg 가격은 질에 따라 북한 돈으로 5천~7천만 원, 중국에 밀수 할 때 받는 돈은 중국 돈 15만~20만원(북한 돈으로 8천만~1억원)이며 이것을 한국 돈으로 환산할 때 3천만~4천만 원 정도이다.


소식통은 북한 내에서 마약 가격 상승은 전체적인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조선(북한)에서 집값을 규정하는 것은 마약”이라면서 “보통 시내 중심에서 제일 비싼 집일 경우 얼음 1kg 값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20~21동 아파트(혜산시 혜산동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의 값이 2천만원이었는데 올해는 4천만원(북한돈)”이라면서 “이곳 집값도 곧 5천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은 다시 시장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북한에서 쌀 가격은 2200원 대이다. 추수철이 지나면 쌀값이 하락하는데 비해 올해는 가격 변동이 별로 없다. 지난해 4월 북한의 식량가격이 한 때 2000원에서 갑자기 3천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식량 부족현상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약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북한에서 마약가격이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마약 거래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마약 중간 유통자가 생산자와 거래하면서 현금으로 거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을 담보로 잡힌 후 마약을 받아와 중국에 넘기기 때문에 당연히 마약 1kg 가격은 집 한 채라는 등식이 생긴 것이다. 북한돈으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몇 마대에 북한 돈을 담아와야 가능한 액수다.


또한 북한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 인민폐나 달러화의 많은 부분이 북중 마약거래에 의존하고 있고, 마약을 다루는 큰 손들이 장마당 돈주와 거래하고 있는 조건에서 거래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필로폰 가격이 급등하자 수그러들던 필로폰 생산자들도 서서히 움직임을 재개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요새 얼음 가격이 몇 배로 뛰면서 단속을 감수하고 얼음 생산과 장사에 뛰어들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1kg만 성공해도 팔자가 바뀌는데 무서울게 없다는 식이다. 또 얼음중독자들이 아편으로 많이 쏠리면서 아편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 식물성 마약인 아편은 올해 들어 1g당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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