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에 유럽산 고급 스키 장비들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에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 ‘NK뉴스’는 북한 관영매체와 ‘AFP통신’ 등이 보도한 사진을 분석, 마식령 스키장에 외국산 장비들이 갖춰진 것을 파악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NK 뉴스’에 따르면 마식령 스키장에는 캐나다 봄바디에가 제조한 설상차 ‘스키-두’ 스웨덴의 아레코(Areco)가 제조한 제설기 7대, 이탈리아 프리노스(Prinoth)가 제조한 제설기 2대, 독일 피스튼 불리(Pisten Bully)가 제조한 제설기 등이 갖춰져 있다.
채드 오코렐 편집장은 “캐나다·스웨덴·이탈리아·독일 기업에서 생산하는 눈 자동차와 제설기, 스키장용 중장비 차량 등이 마식령 스키장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쉽게 발견됐다”면서 “고가 장비 가운데는 한대에 3만7천 달러에 거래되는 스웨덴 기업인 아레코 사의 분사식 제설기가 최소 7대, 한대에 8만 달러에서 11만 달러인 이탈리아와 독일 중장비 제설차량이 3대, 그리고 1만 달러 내외인 캐나다 기업의 눈 자동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코렐 편집장은 “지난해 스위스 연방의회가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스키장 승강기계인 리프트를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는 사치품으로 규정했다”면서 “마식령 스키장을 소개한 사진에서 목격된 장비들도 북한과 거래할 수 없는 사치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수품목 지정은 회원국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은 ‘스키, 골프, 다이빙, 수상 스포츠를 위한 물품과 장비’, ‘땅, 하늘, 바다에서 사람을 이동시키는 고급 운송수단과 부품’을 대북 금수품목에 포함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