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라톤여왕 정성옥 1인3역에 분주

‘가정주부’, ‘조선마라톤협회 부서기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선중앙통신은 2일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도 1인3역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999년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우승자 정성옥(31)씨의 최근 근황을 소개했다.

25세의 나이로 세계 여자마라톤을 제패한 그는 지도자 수업을 받기 위해 2001년 조선체육대학에 입학, 늦깎이 학생으로 변신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북한의 마라톤협회 부서기장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올해 6월 조선중앙TV를 통해 확인됐다.

선수 시절의 운동복을 벗고 북한식 정장 차림으로 중앙TV의 체육상식 프로그램 마라톤 편에 출연한 정 씨는 마라톤의 기원 등을 설명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해설 솜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 씨는 2001년 3월 동료인 김중원 선수와 결혼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남편 역시 지난 98년과 99년 베이징(北京) 및 마카오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한 남자 마라톤의 간판 스타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사람이 백년가약을 맹세하던 날 결혼상을 보내 축하했다. 결혼 5년이 돼가는 지금 정 씨는 어머니로서 세살배기 아들 효일의 육아에도 열성이다.

평범한 운전사의 딸이었던 정 씨는 세계대회 우승 후 출세 가도를 달렸다.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것은 물론 남쪽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회의장 앞쪽에 앉아 머리가 희끗희끗한 혁명선배들과 같이 대의원증을 손에 들고 새로 실시할 나라의 법과 시책들에 대한 표결에 참가하는 순간 크나큰 격정에 휩싸여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사회적 명예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상당한 보상이 주어졌다.

최고급 아파트와 승용차에 살림살이까지 몽땅 새로 지급된 것.
무엇보다 대학 졸업 후 맡게 된 마라톤협회 부서기장 자리에 그는 강한 애착을 보였다. 정 선수는 “6년 전 이역만리에서 쉼없이 달리고 달리던 그날을 생각하며 지혜와 기술, 힘을 합쳐 조선(북한)의 마라톤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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