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설주 임신’ 각종 루머 부담돼 사실상 공개?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잠행이 임신 때문이라는 북한 내부 소문이 사실로 맞아 떨어져 가는 분위기다. 9월 초 이후 50여 일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한 리설주는 임신부라는 주장에 별 하자가 없을 정도로 배와 허리선이 불러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리설주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기념해 전날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과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행적을 감춘 지 53일 만이다.


리설주는 지난 7, 8월 김정은의 각종 현지지도에 동행하며 그와 팔짱을 끼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명품 옷과 핸드백으로 치장하고 나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달 꾸준히 4∼8차례씩 남편을 따라나섰던 리설주는 지난달 8일 이후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리설주는 옅은 브라운 계열의 롱코트를 입고 박수를 치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원거리에서 촬영돼 육안으로는 체형의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진을 확대해 보면 임신한 듯 몸이 부어 있었고 허리선과 복부가 불룩했다. 


롱코트를 입고 원거리 촬영 장면을 내보낸 것이 몸매를 가리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관중은 리설주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임신 사실을 사실상 공개했다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배모양을 볼 때 임신 가능성이 크다. 임신 6, 7개월 정도 된 것 같다”면서 “2월 출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도 원거리에서 촬영된 모습에 “판독이 쉽지 않다”고 최종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임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이 같은 관측에 비춰볼 때 50여 일간 등장하지 않은 것은 임신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안정을 취하려는 조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소위 김 씨 일가의 백두산 혈통에 대한 보호 차원이다.


앞서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에 리설주의 임신설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언론과 정보당국 등을 통해 리설주의 임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고, 일부에서는 원로들의 질책이나 부부간 불화설 등이 나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북한 당국은 리설주의 모습을 억지로 감추는 것이 오히려 갖가지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체제 결속에도 저해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 당국은 권력층과 관련된 소식이 내부에 유입·확산되는 것이 주민들의 동요로 이어져 자칫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리설주의 모습을 공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신한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리설주는 출산 준비 등으로 상당 기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산 이후 6개월 이상 산전·산후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10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최고 지도자의 부인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이 이 기간 리설주의 부재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선전할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부인 임신 등에 대해 밝혀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아무 설명 없이 리설주가 자취를 감출 수 있지만, 파격 행보를 보인 김정은이 리설주 출산에 대해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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