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근 국장, 방미중 성김 만나 北核 담판”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의 담판 결과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의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방송은 북핵 협상에 정통한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성김 특사가 최근 미북 간에 합의한 검증의정서 가운데 아직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기술적인 부분을 놓고 리근 국장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의 해결 여하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일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직 고위 관리는 “미국과 북한이 최근 합의한 검증안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부속 합의서가 있다”면서 “여기에는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시료 채취를 비롯해 북한이 합의한 검증 절차의 세부 사항이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핵심 문제는 핵폐기물 시설 같은 영변 내 핵의혹 시설에 대한 접근을 북한이 과연 허용할 것인지에 관한 양해사항(understanding)이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전직 고위 관리는 “미국이 북한과 합의한 검증안을 이미 2주 전 나머지 6자 회담국에 회람시켰는데도 지금까지 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검증과 관련한 쟁점 사안(outstanding issues)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고, 따라서 이런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해당국들도 6자회담을 재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북한이 쟁점으로 여기는 사항 가운데는 핵폐기물 시설에 대한 접근 여부 외에도 북한에서 채취한 핵시료를 분석하기 위해 북한 바깥으로 반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성 김 특사가 리근 국장을 상대로 이와 같은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진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전직 관리는 특히 “북한이 핵폐기물 시설과 같은 핵의혹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대신 추가적인 식량지원과 같은 보상을 미국에 요구했는지 여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를 추적해온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힐 차관보가 최근 검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에 추가 식량지원을 약속했다는 소문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미 북한에 약속한 50만t의 식량 지원 외에 핵검증에 협조하는 대가로 추가로 식량 지원을 북측에 약속했는지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