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룡산리 1호무덤을 온달·평강 합장묘로 추정

“평양 력포구역 룡산리 1호 무덤의 주인공은 고구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북한 역사학자들이 동명왕릉 인근에 있는 ‘룡산리 1호 무덤’을 6세기경 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합장묘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동명왕릉 주변의 고구려 벽화 무덤가운데 한 기를 온달장군의 묘로 추정, 방북 관광객에게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합장묘라고 소개해왔는데, 룡산리 1호 무덤 벽화에 대한 묘사가 2000년 발간된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의 ‘진파리 4호 무덤’에 대한 설명과 대부분 일치해 두 무덤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평양시 력포구역 룡산리는 이전 평안남도 중화군 진파리였으며, 진파리 4호 무덤은 일제시대 ‘동명왕릉 1호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5~6월 동명왕릉 고분군 보존작업에 참여했던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고구려특위 위원장인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측에서 지난해까지 진파리 4호 무덤으로 불리던 것이 룡산리 1호 무덤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적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 바꿨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룡산리 1호 무덤이 력포구역에 있는 고구려 시조왕의 무덤인 동명왕릉에서 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다며 “무덤은 동명왕릉 주변 고구려 시기에 축조된 근 20기의 돌칸흙무덤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또 “무덤 칸의 네 벽에는 아랫부분에 사신이, 윗부분에 해와 달 그리고 신선이 형상돼 있으며 천장에는 연꽃무늬와 병풍무늬, 91개의 별들이 금분(金粉.금가루)으로 현란하게 장식돼 있고 무덤 길의 동서 양벽에는 연못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시 당위원회 기관지인 평양신문도 지난달 24일 룡산리 1호 무덤의 내부를 자세히 묘사하고 “무덤 구조와 벽화의 내용으로 보아 이 무덤은 대체로 6세기 경에 만들어진 여자의 무덤, 즉 고구려 평원왕(평강왕)의 공주와 그의 남편인 온달장군의 합장묘로 추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벽화의) 신선들은 용이나 봉황새를 타고 화려하게 형상된 꽃구름 속으로 날아가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머리를 틀어올린 여자들”이라며 “벽화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북벽에 현무 대신 용을 그린 것이다. 이것은 벽화에 나오는 신선들이 모두 여자라는 사정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무덤구조와 벽화의 내용으로 보아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호화로운 벽화로 장식된 이 무덤이 시조왕릉 구역 안에 있다는 것은 왕족의 무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하고 “6세기 기록에 나오는 고구려 왕실과 통하는 여자라면 평원왕의 공주를 들 수 있다”고 통신은 추정했다.

북한측의 이러한 추정 이유에 대해 최광식 교수는 “룡산리 1호분 벽화의 복식이 여성스럽기는 하지만 이 무덤이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합장묘라는 추정은 학술적으로 엄밀히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언론매체를 통한 합장묘 주장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해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풀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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