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택일 ‘날씨’ 변수될듯

북한이 다음달 4~8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 발사일은 발사장의 기상을 고려해 정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면 발사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일대의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개발부문의 한 전문가는 29일 “인공위성 발사일을 정하는 데 있어 첫 번째 고려 요인은 날씨”라며 “이는 각종 전자장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람이 거세거나 구름이 끼고, 비나 눈이 오는 날씨는 인공위성을 띄우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로켓의 하중보다 강한 바람이 로켓을 때리면 부러질 가능성이 있고 구름은 정전기가 발생해 발사체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줘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기상당국의 장기예보에 따르면 발사장이 있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상공은 다음달 3일부터 흐려져 4일 오후에는 비나 눈이 올 가능성이 크다.

5일에는 비나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온 종일 짙은 구름이 끼고 6~10일은 대체로 맑다는 예보다.

변화무쌍한 것이 날씨라서 예보가 바뀔 수도 있지만 이 예보대로라면 북한의 로켓 발사일은 6~8일이 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로켓 발사 시간은 주.야간 구분이 없다는 게 항우연 전문가의 설명이다.

항우연 전문가는 “인공위성은 야간에도 발사된다. 발사를 하는 데 있어 특별한 시간 제약은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기구에 통보한 오전 11시~오후 6시 사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오전 5시에 대포동2호 한 발을 동해로 발사한 바 있다.

현재 발사대에 장착된 30여m 길이의 로켓의 상단부분 덮개는 벗겨져 있지만 인공위성인지 탄도미사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발사장 주변에는 발사된 로켓을 관측하기 위한 레이더와 광학측정장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레이더는 전파로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고 광학측정장비는 발사된 로켓의 영상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장비를 말한다.

하지만 텔레메트리(원격계측) 추적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메트리는 위성의 온도, 전원의 전압과 전류, 위성의 자세, 자세 제어용 제트연료에 남아 있는 압력 등 10여개 항목의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발사장에 설치된 장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발사 후 20분 이내에 인공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