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서해 어민 ‘한숨’

“연평해전 때처럼 출항이 계속 통제되면 어쩌나..”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오후 연평도 어민들은 이번 사태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어민들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30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은하-2호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어로 통제의 장기화.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월이 되기 전에 미리 출어, 어구와 어망을 설치했지만 올해는 민감한 대북 상황 등으로 출어가 늦어져 3일에야 본격적인 꽃게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조업 시작 하루만인 4일 오후 일본 언론의 북한 로켓 발사 오보가 전해지면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37도 이북 어장 출항 선박들은 어망을 걷고 서둘러 돌아와야 했으며, 5일 오전에도 서해상에 낀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 뒤 서해상에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조업이 장기간 통제돼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연평도 어민 이모(35)씨는 “1999년 연평해전 때 출항이 장기간 통제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물론 안전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또 어로가 통제된다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어민 김모(36)씨도 “해마다 5~6월이면 서해상에서 북한의 도발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4월 초에 로켓을 발사했으니 3개월 가까이 긴장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업지도선 관계자들은 북한과의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 전자해도 등에 조업 한계선이 제대로 표시됐는지 확인하는 등 안전 조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섬 주민들도 북한의 로켓 발사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백령도 남부리 주민 유모(67.여)씨는 “북한이 로켓을 쏜 방향이 서해 5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서 “최근 들어 백령도 현지 군 부대에서도 사격훈련이 잦아졌는데 북측에서 쏘는지 우리 측에서 쏘는지 걱정할 때도 있다”라고 불안해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