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국을 자극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은 지난 해 말부터 러시아에 관계를 개선하자는 신호를 보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주도 하에 양국 간 수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2009년과 2010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연평도 공격 등 도발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며 양국관계가 악화됐지만, 최근 북한의 주도로 관계 복원에 나섰다는 지적이다.톨로라야 소장은 “이 같은 북러 관계 강화는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의 질투를 자극해 추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러시아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 때문에 중국과 대립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주도권을 갖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잃는 것을 원치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북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북한이 러시아에 화해의 손짓을 하면 이에 긍정적으로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의 대북정책은 감정과 사상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