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벌목공 2명 한국영사관 진입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한 북한 벌목공 출신 
조전명(가명·좌) 방종훈(가명·우) <사진=북한정의연대>

러시아의 북한 벌목공 2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으로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9일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한국영사관에 진입한 벌목공은 강계시 출신의 조전명(가명) 씨와 희천시 출신의 방종훈(가명) 씨 등 두 명으로 10시 30분경(한국시간 11시 30분) 한국영사관에 진입했다.


조 씨는 2001년 러시아 벌목공으로 하바로프스크 주의 띤다 지역 원동임업연합기업소 기대공(기계를 맡아서 다루는 노동자)으로 일하던 중 노동력을 착취하는 벌목장의 현실에 회의를 느껴 벌목장을 탈출해 연해주 지역에서 날품팔이를 하다 교회 신축현장일을 하면서 신앙을 갖게 돼 이후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조 씨와 조 씨의 전도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방 씨는 연해주 등지의 다른 벌목공들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등 신앙생활을 하던 중 지난 1월 말경 동료 벌목공이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면서 그로인해 자신들의 선교활동이 발각되자 망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벌목공들이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몇 번 했지만 ‘(영사관측에서)탈북자를 돕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한국영사관 관계자들의 외면과 무관심에 대한 회의감 등의 이유로 미국행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탈주민의 문제는 이탈주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며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단체는 “러시아에는 4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고 이들 중 벌목장과 건축공사장을 탈출하여 날품팔이를 하는 일명 자유 북한인이 1만 여명이 있다”며 “이들 중 한국이나 미국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3천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벌목공들은 받은 임금의 48%를 북한정부에 상납하고 20%는 러시아 현지 연합기업소에 15%는 벌목장 사업소에 상납 후 나머지만을 받게 된다”며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는 것도 부족하여 굶주리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채찍 없는 노예 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