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와의 무역결제 ‘루블화’로…경제협력 강화?

방북(訪北) 중인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평양에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양국 간 무역 결제를 루블화로 준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러시아소리방송이 30일 전했다. 북한의 대외교역 공식적인 결제통화는 유로화이다.

방송은 이어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로두철과 양국 간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목표로 정기적인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최근 대외적인 행보를 보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와의 무역 활성화로 경제난을 해소하고 중국에 편중되어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때 소방차를 기증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무역성과 러시아 연방 아무르주 정부의 무역경제 협조에 관한 합의서 및 북한 철도성과 러시아 ‘모스토비크’ 과학생산연합체의 철도운수부문 협조에 관한 문건도 체결됐다.

양국의 경제협력은 북한이 옛 소련 때 진 채무를 탕감하는 움직임에서도 읽혀진다. 러시아 하원은 최근 북한의 채무 108억 달러 가운데 90%를 탕감하는 협정을 비준했다. 나머지 10%는 가스관과 철도 건설 등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 투자 사업에 쓴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정은숙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 등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무역거래에서 러시아 내에서 루블화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러시아의 북한과의 무역협력 움직임은 이런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 수석연구위원은 “양국의 무역은 연간 1억 달러가 안 되는 미미한 수준으로 정상적인 무역거래인지도 우려된다. 북한은 신용이 없는 국가이고, 핵 문제로 인해 양자 간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추후에 통일을 전후했을 때 우리에게 어떤 부담으로 다가오게 될 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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