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진항과 철도통해 ‘국제물류허브’ 꿈꿔

“라진항 개건과 라진-하산 철도 연결을 통해 국제적인 물류거점이 될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라진항 개건과 라진-하산 철도연결 사업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이어지는 국제적 물동량을 처리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이 꿈에는 남한의 한국철도공사와 물류회사도 참여하게 된다.

일단 북한과 러시아는 라진-하산 철도 개건과 라진항 개선을 위한 합영회사에 지난 10일까지 1억4천만유로의 출자를 완료했다.

TSR로 이어지는 철로 연결을 위해 북러 양측은 라진-하산간 철로를 중량급 화물을 적재한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철로를 보강하고, 노선폭이 다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바퀴의 교체 없이도 열차가 오갈 수 있는 ’혼합선’ 철로로 만들 계획이다.

혼합선 철로는 궤폭이 좁은 북한쪽 철로에 바깥쪽으로 한줄을 더 깔아 광폭 열차도 다닐 수 있게 한 것.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의 말을 인용해 라진-하산 철도는 2011년 3만5천개, 2012년 7만개, 2013년 10만개의 컨테이너를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진항의 관리.운영 책임자인 배호철 항장은 3단계로 나뉘어 개건되는 라진항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 10월말이면 20만개의 컨테이너를, 2단계 공사가 끝나면 4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북러 양측은 항구의 바닥 준설을 통해 대형 선박의 정박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조선신보는 라진항은 러시아의 항구들과 달리 연중 얼지 않는 부동항이고 항의 동쪽으로 뻗은 라진반도와 앞 바다에 있는 대초도와 소초도라는 크고 작은 2개의 섬이 방파제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간만의 차도 20㎝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곳은 ’천연의 양항’이라고 불려왔다”고 소개했다.

북러간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설명이다.

지난 4일 열린 착공식에는 사업 당사자인 북러 양측의 관계자 뿐 아니라 영국, 독일, 체코, 인도, 몽골 등 북한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특히 북한은 이들을 위해 현지시찰 일정을 짜서 라진항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공사 내용을 브리핑받도록 했다.

조선신보는 “시찰한 외교관 성원들은 이번 조(북).러협조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며 “특히 이 사업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간 국제수송로 창설로 이어질 가능성에 커다란 기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라진-하산간 철도의 TSR과 연결을 염두에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먼저 남측에 동해선 남북 연결철도를 통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연결을 제안하는 등 동해지역을 통해 연결된 남북 철도를 TSR과 연결하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때문에 북러간 라진항 및 라진-하산 철도 개건 사업에는 특히 한국철도공사와 국내 물류회사도 컨소시엄으로 참여, 러시아의 지분중 40%를 투자키로 했으나, 러시아측과 라진항 운영 참여 문제 등으로 세부 미결사안이 남아 있어 아직 출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병민 북한교통정보센터장은 “북한의 인프라 투자사업이 대부분 이윤추구가 어렵지만 라진항 및 라진-하산 철도 개보수 사업은 그나마 수익성이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해 인프라 개선 사업이 필수적인 만큼 이 사업은 앞으로 대북 인프라 투자에서 국제적 컨소시엄 구성 및 수익성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은 남북간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