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오스 사태 화들짝?…’꽃제비’ 관리 강화

북한 당국이 소위 ‘꽃제비’로 불리는 집 없는 청소년들에 대한 통제, 관리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는 지난 5월 꽃제비 출신 탈북청소년들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되면서 내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청진 소식통은 이날 “장마당과 거리에서 구걸하며 다니는 꽃제비들을 군(郡) 인민위원회에서 불러들여서 숙소를 마련해주고 관리원이 전문 담당하고 있다”면서 “조직생활이 싫은 일부 꽃제비들이 숙소를 탈출하자 보안원들이 이들의 활동 지역에 나가 직접 잡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꽃제비들이 숙소를 이탈해도 이들을 긴급체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소식통은 “춘궁기에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꽃제비 수용소가 먹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개념보다는 집단으로 관리해 탈북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라오스에서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자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꽃제비들에 대한 감시가 예전 같지 않게 강화됐다”면서 “꽃제비를 대상으로 ‘탈북을 해도 이번처럼 무조건 잡혀 오니 처음부터 탈북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강연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도 ‘가까운 중국도 아니고 멀리 라오스에서도 잡혀 오는데 지금은 가만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반응”이라며 “중국으로 탈북한 가족이 있는 주민들은 이들이 북한으로 다시 잡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한편 혜산 소식통도 “혜산 시장과 역전에 있는 꽃제비들을 시장담당 보안원이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그래선지 요즘 먹을 것을 얻으려고 강 건너(중국) 마을에 가는 꽃제비들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국경경비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29일 한국행을 희망하는 9명의 고아(일명 꽃제비)출신 탈북청소년들이 라오스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북송됐다. 이후 북한은 이들의 간담회 소식을 전하며 남한이 이들을 유인, 납치하려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