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5월 9일 ‘북한외무성 대변인 대담’을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 6자 회담을 통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자기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무기한으로 참가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내용 요약.
<요약>
– 우리는 이미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는 미국과 어떠한 형식의 회담이나 상종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따라서 우리는 6자 회담과 별도의 조미회담을 요구한 것이 없다. 있다면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6자 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뿐이다.
-미국이 진실로 6자 회담을 통하여 핵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회담상대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어리석은 언행을 그만두어야 하며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6자 회담 재개 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설>
북한은 현재 6자 회담 복귀문제와 관련, 이중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월 방한했을 때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에 대해 당시 북한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최근 핵실험을 준비하는 등 한편에서는 강경대응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회담 복귀를 시사하는 듯한 연막을 치고 있다.
“6자 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뿐”이라는 언급은 북한 당국의 회담 복귀 제스처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외교 소식통과 군부의 언행은 김정일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김정일의 생각을 대변하는 심부름꾼들이다. 김정일은 94년 제네바 합의 당시처럼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노리고 있다.
김정일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6자 회담 참가 조건을 내세우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카드를 쥐려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6자 회담까지 아직도 많은 단계의 프로젝트를 세워두고 있을 공산이 크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