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떼강도’ 극성…화물차 통째 털어”

최근 북한에서 주민들의 물건과 현금을 갈취하는 ‘떼강도’들이 극성을 부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내부소식은 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8월 4일경 평안남도 안주 근방 문덕군(郡)과 박천군(郡)을 잇는 도로에서 신의주로 향하던 외화벌이 기관 화물차가 떼강도들의 습격을 받았다”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청년 8명이 운전수와 차주(車主)를 구타하고 달러와 중국 인민폐, 자동차용 밧데리 6개를 훔쳐 달아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화물차는 신의주 외화벌이 기관 차량으로 중국산 신발과 농사용 비닐 등을 평성에 팔고 신의주에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며 “강도들은 운전수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도록 차를 세운 후 무조건 몽둥이로 폭행하고 돈과 물건을 강탈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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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에는 비싼 물건과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장사꾼들만을 노리는 전문 ‘떼강도’들도 많아졌다”며 “무리를 지어 강도 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장사꾼들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사꾼들을 노린 ‘떼강도’들은 인적이 드문 지방도로나 산길을 지나는 차량을 집중적인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금과 고가의 물건을 운반하는 장사꾼들을 노려 차량을 통째로 털어간다는 것.

소식통은 “이런 떼강도들이 극성을 부리자 장사꾼들도 자신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칼을 휴대하고, 주로 낮에 이동한다”며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뭉쳐 강도짓을 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강탈당하는 장사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사꾼들의 집에 있는 현금과 물건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 심하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며 “북한에서는 장사를 크게 하는 사람들의 경우 집에 현금과 물건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에는 평안북도 정주군의 한 마을에서 장사로 크게 성공한 친구의 돈을 빼앗기 위해 친구 부부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 살해한 사건도 벌어졌다.

살인을 저지른 김 모 씨는 평소 친구 부부가 장사를 통해 많은 돈을 모은 사실을 알고 이들을 야산으로 유인해 살해한 후 곧장 친구의 집으로 달려가 집을 절도행각을 벌였지만, 돈은 찾아내지도 못한 채 보안원들에게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돈 때문에 친구까지 끔찍하게 살해한 것을 놓고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게 다 빈곤 때문에 생긴 일로 7~80년대만 해도 돈 때문에 살인을 하거나 강도 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에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식으로 사고방식이 변했다”며 “날이 갈수록 사회가 흉폭해져 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