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 북ㆍ미 접촉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는 미국측의 태도를 계속 주시할 것이며, 때가 되면 우리의 입장을 뉴욕 접촉선을 통해 미국측에 공식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 국무부 대표가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 상임 대표부에 찾아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주권국가 인정과 불침의사 등 이미 알려진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접촉과 때를 같이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 속에서 우리(북)를 또다시 위협하는 불순한 발언이 연속 튀어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지난 15일 백악관 국가안보문제담당 특별보좌관 해들리는 우리에 대한 징벌조치에 대해 운운하면서 ‘미국의 전략은 의연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는가 하면 16일에는 국무장관 라이스가 기자회견이라는 데서 우리에 대해 ‘현 대치 상태를 악화시키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 상정이 하나의 선택으로 될수 있을 것’이라고 심히 압력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진심으로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이라면 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조건과 분위기를 실제로 마련하는 데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뉴욕 조ㆍ미 접촉을 통해 알려온 미국측의 입장을 부시 행정부의 언행과 결부하여 심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때에 이러저러한 잡소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것은 미국측의 입장이 뭐가 뭔지 혼돈되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다”며 “이로부터 우리는 회담의 성사를 위해 지금껏 최대한의 인내성을 보여왔으며 극력 자중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