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디지털 마니아’ 존재…닫힌 사회 열게 될 것”








▲이시마로 지로 아시아프레스 대표가 일본 도쿄에서 최근 북한의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영기 도쿄 지국장

“북한 내 휴대전화의 보급은 멈출 수 없다. 만일 중동과 같은 주민 폭동이 일어난 경우 그 모습이 촬영돼 외부에 전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23일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프레스 주최로 ‘흔들리는 김정일 체제, 최근 내부 영상을 통해 본 북한의 변화’이란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내부의 취재파트너(기자) 김동철(가명) 씨가 촬영한 영상을 중심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 특히 주민들의 경제 활동 변천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먼저 화폐개혁 이후에 꽃제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 “2000 년 이후 주민들이 만들어낸 시장 경제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식량 사정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화폐개혁으로 주민들이 저축했던 현금이 국가에 의해 빼앗기며 경제 활동이 위축”된 점을 꼽았다. 


또한 꽃제비는 이전에는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지칭했지만 최근에는 성인과 노인 부랑자들도 포함하는 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시장주의 즉 ‘풀뿌리 시장주의’의 시도도 소개됐다. “북한 평양과 순천 등지의 탄광에서 ‘자토(自土)’ 방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부터 국영 기업이 (채굴을) 포기한 탄광 구멍(갱도)을 돈 있는 사람이 경영하겠다고 신청한 뒤 간판은 군이나 경찰 등 권력기관을 내거는 자토 방식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토 방식 탄광은 국영 탄광보다 산출량이 매우 좋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 목소리도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한 주민은 “애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의 이진수 기자는 휴대폰으로 촬영된 짧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북한이라는 닫힌 사회가 디지털 기기들에 의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이른바 ‘디지털 마니아’가 존재하고 휴대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마음대로 개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영상이나 정지 화면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 전화의 보급은 멈출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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