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듣보잡’ 유령단체 통해 강제해산 南정부 비난”

북한 노동신문은 7일 우리 정부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 세계 여러 나라 단체들의 담화를 통해 비난했다. 이는 통진당 정당해산 관련 비난을 많은 국가 단체들이 하고 있다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진보적 정당에 대한 탄압행위를 당장 중지하라’는 제목으로 통진당 해산 청구안 관련 한국 정부를 비판한 불가리아 베닌사회주의당, 스위스 조선위원회, 러시아협회 등의 담화를 게재했다.


베닌사회주의당은 담화에서 “합법적 정당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남조선 보수 패당의 강제해산책동은 전대미문의 파쇼적 폭거라고 단죄한다”면서 “남조선이 정치적 자유와 권리가 완전히 말살된 정치무풍지대, 파쇼의 난무장이라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불가리아 공산주의자 동맹은 “최근 남조선에서 정의와 진리를 지향하는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이 우심해지고 있는 데 대하여 커다란 우려를 표시한다”며 “미국상전에게는 아부아첨하면서 동족인 북과는 대결을 추구하는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처사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위스의 스위스조선위원회와 주체사상 연구소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강제해산 놀음은 범죄적인 파쇼적 폭거이다”면서 “남조선의 괴뢰보수패당은 파쇼적인 유신독재를 되살리려한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노동신문에 소개된 각 나라의 단체와 당이 실제 존재하지 않거나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단체를 노동신문이 인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구글에서 ‘불가리아 베닌사회주의당’ ‘스위스 조선위원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중앙통신 선전글만 나오고 이들 단체 관련 일반 기사는 검색되지 않는다.


특히 각 나라 단체들이 발표한 내용이 그동안 북한이 남한을 비난할 때 사용하던 표현과 단어들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실제 이들 단체들이 존재하더라도 북한이 내용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세계에 주체사상연구소 같은 단체가 있지만 이들 단체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 단체일 수 있다. 아니면 듣도 보지도 못한 작은 단체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담화를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목소리만 내면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에 세계 여러 진보적 사상을 가진 단체들이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강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연구관은 구글 등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들 단체들이 홈페이지가 없어도 활동을 한다면 흔적이 남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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