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라마 ‘러브신’ 제한…‘삼각관계’도 안돼”

“북한 드라마에는 삼각관계가 없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 발간한 ‘북한영화 종합정보망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2000~2006년 북한 영화 및 텔레비전 드라마 정리’를 통해 북한 드라마의 경우 “예전과는 변화된 양상을 보이며, 부부간의 갈등이나 세대차이를 소재로 한 작품도 창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엄마를 깨우지 말아’(2002)는 여성과학자인 장연순과 건설전문가인 김성호가 맞벌이를 하면서 겪는 갈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맞벌이 가정에서 남성의 권위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남녀평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방영한 ‘가정’(2001)은 북한에서 이제까지 금기 시 되었던 부부간의 불륜과 갈등을 정면으로 그린 작품으로 북한 인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다. 당초 10부작으로 제작되었던 이 드라마가 이혼재판으로까지 치달은 부부간의 문제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9부에서 끝을 맺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미친 충격의 여파를 단적으로 짐작케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드라마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연속극도 제작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초등학생들의 우정을 다룬 연속극 ‘2학년생’(2002),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자랑하는 ‘옥류풍경(2001)’, 수십명의 수중발레 선수들의 우정을 소재로 한 ‘갈매기’(2000)등이 있다”고 꼽았다.

이 외에도 “광명성제염소의 건설 과정에서 청년들이 발휘한 끈기와 정신을 그린 ‘붉은소금’(2000)은 북한에서는 드물게 시청자들로부터 수백 통의 편지와 전화를 받았을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드라마는 애정표현에서 있어서 분명한 제한을 두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북한의 영상매체에서 키스신이 처음 등장한 것이 1980년대로 ‘봄날의 눈석이’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의 과도한 노출이나 애정신(러브신)은 표현되기 어려운 소재이며,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약물이나 부정부패한 관리 등의 소재도 선택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북한 드라마에서는 삼각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남녀의 애정은 두 사람의 문제였지, 삼각연애는 없다는 방침이 한 번 내려지면 여기에서 벗어난 작품을 창작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본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제재가 크다고 한다”며 “특히 남녀 간의 애정장면이나 자본주의 국가의 거리와 생활 모습 등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영화가 예술작품이라기보다 선전선동의 성격을 더 강하게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영화가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애용되고 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김일성 주석도 영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며 “수령형상 창조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분야도 영화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1970년대를 기점으로 수령 가계 일가의 행적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며 “1967년 2월 창립된 ‘백두산 창작단’은 수령형상 전문 영화제작단으로 김일성의 혁명역사를 영화화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어 “1970년대 중반부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 혁명소조 운영의 영향과 성과를 반영한 ‘처녀 지배인’ 등의 작품이 나왔고, 이후 1980년대까지 우리식 사회주의에 살고 있는 인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그린 작품 등이 북한 영화의 전형적인 주제가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면서 주제의 폭이 넓어져 남녀의 애정, 도시와 농촌의 갈등, 세대간의 의식차이를 반영한 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액션이나 애정의 표현도 많아졌다”고 서술했다.

또한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 시대의 출범에 따른 사상적 해이를 막기 위해 혁명적 전통을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김일성-김정일의 혁명 업적을 찬양하고 고난의 행군 정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제작해 정신 무장을 강화하려는 측면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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