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만강 하류 나선 홍수 피해…中 쌀 지원 정황도

소식통 "두만강 범람해 논·살림집 침수…中서 복구 인원 파견 및 물자 원조"

두만강 홍수
최근 많은 비로 수위가 상승한 두만강 하류 지역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동북부에 있는 나진·선봉지역에 폭우로 인한 두만강 범람으로 살림집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나선(나진·선봉) 쪽에서 원정리를 중심으로 그 일대 지역에 500세대 정도의 살림집이 침수되고 쓰러졌다”며 “사람도 죽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몇 명이 죽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최근 함경북도 지역에 내린 폭우로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나선 지역에는 홍수로 인한 비 피해가 큰데, 특히 논이 대부분이 물에 잠겨 가을에 수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을 지나오다 논이 물에 잠긴 것을 봤고 벼도 많이 쓰러져 있었는데 다른 지역도 물어보니 비슷하다고 한다”면서 “주민들은 ‘이번 벼농사는 완전히 망친 것 같다’ ‘답답한 마음밖에 안 든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선봉군의 경우에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로 소득을 얻기 때문에 이번 폭우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작황은 물론 주민 생활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7일 오전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부터 두만강 하류 구간에 ‘큰물(홍수) 특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16일) 두만강 하구 나선 지역에 발령한 ‘큰물 1급경보’에서 구간을 확대하고 단계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매체는 1급경보 발령 당시 “원정지점의 수위가 5.5m를 초과하면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우암농장 큰 소매 농경지 20정보(약 19만 8000㎡)가 침수된다”고 밝혔는데, 특급으로 경보 단계를 올리면서는 “원정지점의 수위는 (17일 오전) 7시 현재 7.73m”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미뤄볼 때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와 접경한 나선시 원정리 일대 두만강 유역에 홍수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만강 하류 지역에는 최근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9호 태풍 레끼마,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실제 한국 기상청의 북한기상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선봉군에는 지난 7일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16일까지 9일간 총 330.7㎜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북한_일기예보
8월 15일자 조선중앙TV 날씨 보도. / 사진=붉은별tv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쪽에서 약 100여 명이 파견돼 살림집 복구 작업을 중심으로 피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 쪽에서 전기도 주고 쌀도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며 “원정리 세관은 지금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고 중국에서 물자가 계속 들여오고 있다. 원조 형식으로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당시 선봉의 쌀 가격은 4300원으로, 홍수 피해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일 확인된 평양(4550원)·평안북도 신의주(4690원)·양강도 혜산(5000원) 지역의 쌀값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계기에 양국 간 민생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번 홍수가 중국에게는 인도적 차원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을 가능케 하는 하나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하고 조만간 배로 쌀 80만 톤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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