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전날 MDL에서 20여㎞ 떨어진 개성 지역에서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 2발을 북측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하루만에 단행한 것으로 대남위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11시 43분부터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북방지역에서 동해상으로 사격 훈련을 했다”며 “현재까지 발사된 100여 발의 탄은 모두 북방 한계선(NLL) 북쪽 1~8km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방사포는 사거리 10~50km 수준으로, 240mm·122mm 방사포, 76.2mm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 군은 어떤 유형의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일 북한이 NLL 이남으로 사격할 경우 가차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도발적 행위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북한이 특별제안·정부성명 등을 통해 먼저 비방 및 중상과 군사적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공언을 스스로 부정한 것으로,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번 방사포·해안포 발사는 최근 들어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등 저강도 미사일 시험발사의 연장선으로,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여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전술로 해석된다.
또한 오는 21, 22일 열리는 한미일 수색 구조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1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도발 수위를 높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일 황해도 지역 일대에서 동북방향의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9일 MDL에서 40여km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스커드 추정 탄도미사일 2발, 지난 13일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세 차례 발사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